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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블로그] 그냥 궁금한데?

[다큐 블로그]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요즘 길거리나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전자담배, 다들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냄새가 안 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혹시 금연의 대안으로 생각하시거나 비흡연자인데도 호기심을 갖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과연 전자담배는 정말 '' 해로운 걸까요? 오늘 이 궁금증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볼까 합니다!

 

전자담배, 정말해로운가?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많은 전문가와 기관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요. 오히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없는 새로운 유해 성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해요.

 

 

가열하면 독이 된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불을 붙여 태우는 방식이 아니에요. 대신 배터리로 특수 제작된 담뱃잎 스틱이나 액상을 가열해서 '연기'가 아닌 '에어로졸' 또는 '증기'를 만들어 흡입하는 방식이죠. 담배 회사들은 이걸 '연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타르가 없다'고 홍보하곤 해요.

 

하지만 정말 타르가 없을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서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의 니코틴과 함께 타르가 검출되었어요. 심지어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아이코스)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담배의 평균 타르 함량보다 더 많은 타르가 나오기도 했죠. 타르는 니코틴과 수분을 뺀 나머지 유해 물질의 복합체로, 무려 6,000~7,000여 개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담배업계에서는 "타르의 양보다 구성 성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식약처는 타르 함량이 높다는 것은 다른 유해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본답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는 타르 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 중 포름알데히드, 벤젠, 벤조피렌,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등 5가지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었어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디아세틸과 아세토인 같은 가향 물질도 검출되었고요. 특정 향료는 가열될 때 독성 알데하이드나 자유 라디칼 등을 생성할 수 있답니다.

 

또 니켈, 크로뮴, 아연, 납 같은 중금속도 발견되었는데, 특히 니켈은 폐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일부 전자담배에서는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양이 나오기도 해요. 심지어 오래된 전자담배나 일회용 전자담배일수록 중금속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배출된다는 증거도 있어요.

 

니코틴은 또 어떻고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액상 농도를 사용자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인체 유입량을 예측하기 어렵고 니코틴 중독 위험은 그대로예요. 심지어 니코틴이 없다고 광고하는 제품에서도 니코틴이 검출된 사례도 있답니다. 높은 전압으로 피울 때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늘어나거나, 향 성분 첨가 시 방출량이 상승하는 등 사용 방식에 따라서도 유해 물질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죠.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숨 쉴 때마다 침투한다

전자담배는 연기 대신 에어로졸을 내뿜는다고 했죠? 이 에어로졸은 미세한 액체 방울 형태로, 담배 연기처럼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거나 향이 첨가된 경우 담배 특유의 냄새를 가릴 수 있어서 실내에서 몰래 사용하기가 쉽다고 해요. 하지만 '냄새가 적다'는 게 '무해하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는 니코틴뿐만 아니라 각종 발암물질, 독성물질, 그리고 초미세입자가 포함되어 있어요.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궐련)보다 초미세먼지를 무려 12배나 더 많이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자동차 매연처럼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블랙 카본'까지 내뿜는다고 하니, 전자담배 간접흡연의 위험이 일반 담배보다 결코 덜하다고 할 수 없겠죠.

 

질병관리청은 전자담배를 피울 때도 미세먼지 같은 유해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간접흡연의 폐해를 높인다고 경고하며, 전자담배에 의한 간접흡연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간접흡연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 임신 중 합병증, 폐암, 여성 유방암, 어린이 백혈병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비흡연자가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호흡기 증상 및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코티닌(니코틴 흡수량 측정 지표) 수치가 일반 담배 간접흡연과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했어요. 이런 이유로 공공장소에서는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금지되어 있답니다.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시간이 쌓이면 더 위험하다

전자담배가 세상에 나온 지는 아직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어요. 폐암처럼 흡연과 관련된 질환이 명확히 드러나려면 보통 20~3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전자담배는 아직 그만큼의 장기적인 연구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거죠. 그래서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건 자칫 새로운 흡연자를 늘리거나 기존 흡연자가 금연할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답니다.

 

게다가 많은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반 담배도 함께 피우는 '이중 사용자'라는 점이 문제예요. 이중 사용자는 일반 흡연자보다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느끼거나 비만한 비율이 더 높다고 해요.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인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비흡연자의 2.79, 일반 흡연자의 1.57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전자담배 사용을 시작한 청소년이 결국 일반 담배를 피우게 되는 '관문 효과(Gateway effect)'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요. 청소년기는 뇌 발달에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니코틴 노출은 기억력, 학습 능력, 주의력 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거든요.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독성 물질 함유량에 따라 단순히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해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은 아주 적은 농도의 독성 물질에도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답니다. , '덜 들어있다'고 해서 '덜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죠.

 

연소는 멈췄지만, 위험은 남았다

궐련형 전자담배(HNB, Heat-Not-Burn)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한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와 다르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식약처 분석 결과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니코틴과 타르가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검출되었고요. 특히 포름알데히드, 벤젠, 벤조피렌 등 1급 발암물질도 확인되었어요. 일부 연구에서는 HNB에서 아세나프텐이라는 유해 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3배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노출된 쥐에서 호흡기 염증과 면역 기능 억제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요. 또한, 여러 연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결과도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세포 수준에서 공기 순환 방해가 관찰되거나, 3달 후 인체 생리학적 유해성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단조차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보건 기관들은 전자담배나 가열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금연 치료 효과도 불분명하며, 심장에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금연 치료에 권고하지 않는답니다.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 지금까지 전자담배가 결코 '덜 해로운' 선택지가 아니라는 과학적인 증거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요?

 

1. 전자담배는 결코 안전한 대안이 아닙니다. '덜 해롭다'는 담배 회사들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전자담배가 안전하거나 금연에 효과적이라고 잘못 믿게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니코틴 중독을 지속시키고 새로운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해요.

 

2. 포괄적인 규제와 강력한 대중 교육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자담배는 법적으로 '담배'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요. 정부는 담배의 정의를 확대하고, 담뱃갑 경고 그림 표기를 의무화하며, 광고 및 판촉을 제한하는 등 일반 담배와 동일하거나 더 강력한 수준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특히 청소년을 유인하는 가향 물질에 대한 강력한 규제도 시급하죠. 그리고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증거 기반의 공중 보건 캠페인과 학부모 교육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3. 장기적인 독립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전자담배의 모든 건강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장기적인 역학 연구와 다양한 액상 조성 및 기기 유형에 따른 독성 프로파일 연구가 더 필요해요. 담배 회사의 연구비 지원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요.

 

4. 금연은 전문가와 함께,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담배든 피우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에요. 만약 금연을 원한다면, 전자담배에 의존하기보다는 보건소 금연 클리닉, 금연 상담 전화, 병의원 금연 치료 지원 사업 등 국가에서 제공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니코틴 대체제,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같은 약물 치료와 행동 요법을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을 2~3배 높일 수 있다고 하니, 꼭 활용해 보세요.

 

여러분, 우리의 건강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죠.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달콤한 유혹에 속지 말고, 건강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