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3)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즈텍 신전의 층계는 죄책감의 구조를 시각화한 것인가? 거대한 피라미드 계단을 오르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아즈텍 문명의 층계형 신전은 ‘죄의식’과 ‘속죄’라는 내면의 심리를 물리적 공간으로 형상화한 의례적 장치였는가? 계단 구조에 담긴 심리적·종교적 의미를 추적한다. 올라가는 길, 죄책감의 무게를 견디는 의례 아즈텍 문명의 유적 중 하나인 대피라미드(템플로 마요르)는 계단을 중심으로 한 계층적 구조를 보여준다. 단지 위로 올라가는 물리적 통로가 아니라, 수직으로 상승하는 이 공간 구조는 종교적·사회적·심리적 질서를 압축해 놓은 상징이다. 특히 ‘죄와 속죄’라는 개념이 종교적 의례의 핵심을 이루고 있던 아즈텍 사회에서, 피라미드 계단은 죄책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심리를 ‘보이는 건축’으로 바꾼 장치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아즈텍 신전의 ..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의 얼굴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앙코르 톰의 중심, 바이욘 사원에 새겨진 거대한 석조 얼굴들은 신의 형상인가, 왕의 초상인가? 이 얼굴들이 바라보는 방향과 상징은 단순한 시선이 아닌 권력, 종교, 우주관의 복합적 구조를 암시한다. ‘얼굴’이 건축이 될 때 캄보디아 앙코르 톰(Angkor Thom)의 중심부에 우뚝 서 있는 바이욘(Bayon) 사원은 세계 유산 가운데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다. 그 중심에는 50여 개의 탑이 솟아 있고, 각 탑에는 네 방향으로 커다란 석조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 얼굴들은 단지 건축 장식이 아니다. 건축물 전체가 인간의 얼굴로 변형된 듯한 인상은 보는 이에게 강한 심리적 반응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 얼굴들은 단순한 감각의 대상이 아니라, 캄보디아의 정치·종교·우주관을 압축한 다층적 상징이다. 이 글에서..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은 왜 완벽하게 비대칭인가? 기하학의 정수로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은 겉보기에 완벽한 대칭 구조로 보인다. 그러나 정밀 분석 결과, 그 기둥은 철저히 비대칭적이다. 왜 고대 그리스인은 비대칭 속에 완전함을 숨겼는가? 시각적 완벽함을 위하여: 착시 교정의 미학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은 정밀 측정 결과, 수직으로 똑바르게 세워진 것이 아니다. 중앙 기둥은 살짝 안쪽으로 기울어 있으며, 아래쪽이 더 넓고 위로 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엔타시스(Entasis) 곡선이 적용되어 있다. 이 비대칭은 설계 오류가 아니라 철저한 계산의 산물이었다. 인간의 시각은 수직 구조물이 멀리서 볼 때 안쪽으로 휘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 건축가는 오히려 실제로 기둥을 휘게 설계함으로써, 눈으로 볼 때 완벽하게 곧은 것으로 인식되도록.. 피라미드의 내부 통로는 인간 무의식의 구조와 닮아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내부 구조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인간 무의식의 은유적 투영이다. 어두운 통로, 숨겨진 공간, 상승과 하강의 리듬은 프로이트적 무의식 구조와 유사하며, 건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피라미드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일반적으로 파라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원전 26세기경 건설된 기자 대피라미드를 비롯한 주요 피라미드들의 내부를 분석해 보면, 단순한 매장 공간 그 이상임을 알 수 있다. 미로처럼 구성된 통로, 위쪽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 폐쇄된 공간과 비밀스러운 방들은 단순한 시신 안치 목적 이상의 상징적 기능을 지닌다. 이는 고대인들이 피라미드를 단지 죽음을 넘긴 장소로 보지 않았다는 점을 암시하며, 오히려 생과 사, 신과 인간,.. 자금성의 문지기 사자상은 왜 '좌우'를 규정했는가? 자금성 입구에 위치한 문지기 사자상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좌수우암’의 배치에는 중국 황실 권력 체계와 음양사상, 성별 질서가 담겨 있다. 이 사자상이 전하는 상징과 배치 원리는 동아시아 조형언어의 핵심 중 하나다. 황궁을 수호하는 존재, 사자의 등장 중국 자금성의 문지기 사자상은 동아시아 건축의 대표적인 수호 조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궁전 입구 양옆에 위엄 있게 자리 잡고 있으며, 돌로 조각된 이 사자들은 단지 장식이 아니라, 악귀의 출입을 막고 권위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상징물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자들이 좌우를 명확히 구분하여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왼쪽에는 수컷 사자, 오른쪽에는 암컷 사자가 자리한다. 이 ‘좌수우암(左雄右雌)’의 원칙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닌, .. [다큐 블로그]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요즘 길거리나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전자담배, 다들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 "냄새가 안 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혹시 금연의 대안으로 생각하시거나 비흡연자인데도 호기심을 갖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과연 전자담배는 정말 '덜' 해로운 걸까요? 오늘 이 궁금증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볼까 합니다! 전자담배, 정말 ‘덜’ 해로운가?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많은 전문가와 기관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어요. 오히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없는 새로운 유해 성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해요. 가열하면 독이 된다전자담배는 일반 .. 고대 마야 달력은 시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예언했는가? 고대 마야 문명의 달력은 종말을 예고한 것이 아니라 순환의 시작을 암시했다. 정교한 천문학과 시간철학 속에 담긴 마야의 시간관은 현대인의 선형적 시간 개념을 넘어서는 순환적 우주론이었다. 그들이 바라본 ‘끝’은 곧 새로운 시간의 문이었다. 2012년 종말론은 마야인의 예언이 아니었다2012년 12월 21일, 세계는 한때 ‘지구 종말’을 예고하는 미디어 보도로 들썩였다. 고대 마야 달력이 이 날짜를 끝으로 종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세계의 종말’로 해석한 다양한 음모론이 퍼졌다. 그러나 정작 마야 문명 자체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 날짜는 ‘시간의 끝’이 아닌 ‘다음 대주기(Baktun)의 시작’을 가리킨다. 마야 달력에서 2012년은 13번째 박툰(1 Baktun = 약 394.3년)의 종료를.. 로라이마 산은 진화가 중단된 행성의 파편인가? 로라이마 산은 마치 외계의 풍경처럼 보이는 고립된 테푸이(tepui) 지형이다. 이 독특한 절벽형 메사 구조는 실제로 수억 년 동안 지질학적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진화의 시간이 멈춘 듯한 생태계가 존재한다. 이곳은 지구상의 '살아 있는 고립 실험실'이며, 과연 멈춰선 진화의 파편이라 부를 수 있을지 조명한다. 하늘에 떠 있는 섬, 로라이마 산의 첫 인상로라이마 산(Mount Roraima)은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브라질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평평한 봉우리로, 평균 해발 약 2,810미터의 고도에 절벽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고원이 펼쳐져 있다. 위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탁자처럼 생겼으며, 날카롭게 깎인 절벽은 구름 위에 떠 있는 섬 같은 인상을 준다. 로라이마는 남미의 '테푸이(tepui)..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