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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이 불러올 새로운 사회계약론 산업혁명 이후 사회계약론은 근대 시민사회를 규율하는 이론적 기반이 되어왔다. 루소, 홉스, 로크 등의 고전철학자들이 제시한 사회계약의 핵심은 국가와 시민 간의 권리와 책임, 통치와 복종의 합리적 교환이었다. 그러나 21세기 초입, 우리는 인간 사회의 근본 규칙이 새롭게 쓰여져야 할 전환기에 놓여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자동화 기술 등은 인간의 노동, 경제, 정치 참여, 정보 접근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기존의 사회계약 이론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기술 혁신이 사회의 모든 구조를 재편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누가 시민이며’, ‘어떻게 권리가 행사되고’,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새롭게 던져야 한다. 이 글은 기술 혁신이 어떻게 사회계약..
인공지능 윤리 기준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는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자율주행차, 챗봇, 얼굴 인식 시스템, 추천 알고리즘 등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기술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과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면서, 그로 인한 윤리적 문제도 점점 더 복잡하고 중대해지고 있다.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만들어낸 결정이 공정한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편향은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이러한 질문은 기술의 발전보다 더 절박한 속도로 던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공지능 윤리 기준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우리 시대의 철학적, 정치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본 글은 이 질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윤리의 ..
디지털 자아와 실제 자아의 충돌은 불가피한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아는 더 이상 하나의 고정된 형태가 아니다. 현실의 나, 온라인에서의 나,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의 나는 때로 일치하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자아’를 만들어낸다. 이 디지털 자아는 이상화된 자아이거나, 사회적으로 승인받기 위한 전략적 이미지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디지털 자아는 실제 자아와 충돌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혹은 그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 본 글에서는 이 질문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다층적으로 조망해본다. 1. 디지털 자아란 무엇인가: 자아의 온라인 분신디지털 자아란 인터넷과 디지털 플랫폼 ..
초연결 시대의 인간 고립 – 인문학적 분석 모든 것이 연결된 오늘날, 우리는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무제한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풍요로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 고립과 외로움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초연결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들은 정서적 단절과 인간관계의 피로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본 글은 이러한 현상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며, 기술이 인간의 소통과 존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색하고자 한다. 초연결의 이름 아래 점점 단절되어 가는 인간관계를 성찰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연결의 의미를 되묻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1. 초연결 사회란 무엇인가: 기술에 의해 재정의된 ‘연결’초연결 사회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스마트폰에 지배당하는 일상,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세계와 소통하고 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개인의 자율성과 집중력, 심지어는 인간관계의 질마저 위협하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스마트폰은 인간에게 전례 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의 주의력과 시간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배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우리는 스마트폰을 도구로 사용하는가, 아니면 도구에 의해 지배받는가? 이 글은 스마트폰 중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자유의 실체를 탐구하고, 그 회복 가능성을 모색한다. 1.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폭증과 인간 행동의 변화스마트폰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인간의 삶에서 차지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연구들은 사람들이 하루 평균 4~..
인간 중심 도시란 무엇인가 – 인문학으로 접근하기 도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나 인프라의 집합체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과 관계, 가치가 응축된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다. 오늘날 도시 개발과 설계는 자주 경제성, 효율성, 기술 발전의 논리에 의해 이끌리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의미는 종종 희미해진다. ‘인간 중심 도시’란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인간의 존엄, 공동체성, 삶의 질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 공간을 뜻한다. 이러한 도시 개념은 공학이나 행정학만으로는 온전히 다룰 수 없으며, 인간 존재와 사회,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인문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1. 도시를 구성하는 인간의 본질적 요구: 생존을 넘어 의미의 공간으로 도시는 원초적으로 인간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인간은 단순한 물리적 안..
미래 사회에서 감정노동은 어떻게 달라질까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 노동은 오랫동안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가해져온 보이지 않는 짐이었다. 이러한 감정노동은 산업 구조와 기술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직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권에 대한 인식 전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감성 인터페이스, 원격 근무 환경의 확산은 감정노동의 방식뿐 아니라 그 본질을 전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미래 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다각도로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1. 감정노동의 자동화: 인공지능의 대체와 한계 미래 사회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감정노동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상담, 클레임 대응, 감성 기반 판매와 같은..
기술 중독 시대, 인간은 어떻게 자기통제를 회복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SNS,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는 이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도구가 되었다. 처음엔 정보를 빠르게 얻고, 소통을 돕기 위해 도입된 기술이지만, 점점 인간의 집중력, 판단력, 심지어 감정마저 조종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른바 ‘기술 중독’이라는 새로운 사회병리는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 사회적 관계, 심리적 의존성까지 아우르는 깊은 문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자기통제를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1. 기술 중독의 본질: 뇌과학과 심리학이 말하는 의존의 메커니즘기술 중독은 단순한 ‘사용 습관’이 아니라, 뇌의 보상 시스템과 깊은 관련이 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새로운 알림이나 ‘좋아요’ 알림, 빠르게 소비되는 영상에서 짧은 쾌감..